언론보도

[이소라의e만사] '괴짜' 서희원 대표가 꿈꾸는 새로운 e스포츠 세상

2020.01.02

2019년 소리소문 없이 e스포츠에 등장해 다양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아마도 e스포츠 팬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 종목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긱스타' 입니다.

 

긱스타는 세컨드 찬스가 2018년 런칭한 새로운 게이밍 기어 브랜드입니다. 내로라 하는 프로게이머 선수들이 사용하는 토종 게이밍 기어를 만들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든 긱스타는 유쾌하고 도전적이며 낭만적인 서희원 대표를 필두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기업입니다.

 

긱스타의 모기업인 세컨드 찬스는 전국 900개가 넘는 PC방 창업을 도우며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PC방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XOXO 핫도그 브랜드를 런칭해 현재 200호점이 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죠. 그리고 조금은 무모할 수도 있는 게이밍 기어 사업까지 뛰어들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컨드 찬스 서희원 대표의 행보를 보면 그야말로 '무한 도전'입니다.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작한 사업 역시 대충하는 법이 없죠.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 서 대표의 열정에 모두들 혀를 내두릅니다.

 

나이가 지긋한 대표가 앉아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서희원 대표는 놀랄 만큼 어렸습니다. 33세의 젊은 나이에 다양한 사업을 성공시키고, 또다시 도전을 시작한 그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요? 날씨가 추운 어느 날 '괴짜'들이 가득 모인 세컨드 찬스 사무실에서 서희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전 세계 프로게이머들이 찾는 게이밍 기어 기업을 꿈꾸며

팬들에게 긱스타를 각인시킨 것은 다소 충격적이면서도 B급 감성을 제대로 건드린 '핑키' CF였습니다. 인간과 키보드의 금지된 사랑(?)을 모티브로 방수가 되는 키보드의 성능까지 제대로 어필한 이 CF 한편은 긱스타라는 브랜드가 지니는 가치를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긱스타는 '괴짜 중의 괴짜'라는 뜻입니다. 괴짜들이 만나 괴짜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제대로 된 것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인데 우선 기초 공사는 잘 한 것 같아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지금 전 직원이 세상에 있는 모든 키보드를 만져보고 테스트 해보면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거든요. 이런 건 괴짜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죠."

 

실제로 산처럼 싸여있는 택배 박스가 사무실 한 켠에 마치 인테리어처럼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이미 뜯은 택배 박스 역시 한 무더기가 있었죠. 이렇게 열심히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서희원 대표는 "아무래도 우리 회사에서 내가 제일 괴짜인 것 같다"고 멋쩍은 듯 웃었습니다.

 

얼마 전 긱스타는 스포티비 게임즈와 업무 협약을 맺고 넥슨 아레나에 장비를 공급했습니다. 이번 KeSPA컵 때부터 긱스타로 재단장한 넥슨 아레나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이죠. 또한 다양한 국산 종목에서도 긱스타가 후원하는 게임단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 대표가 e스포츠를 적극 지원하는 이유는 긱스타가 추구하는 목표와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국산 게이밍 제품을 쓰는 프로게이머들이 거의 없잖아요. 그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프로게이머들이 앞다퉈 찾는 국산 게이밍 기어를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이 사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 프로게이머들이 앞 다투어 찾는 게이밍 기어'입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한국 프로게이머들에게 인정 받는다면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 긱스타는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 문호준에게 커스텀 PC를 선물하면서 한국 프로게이머들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성이 아닌 품질로 인정 받겠다고 생각했기에 서 대표는 오늘도 밤을 새며 제품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금수저? PC방 아르바이트생의 반란

흔히 서희원 대표의 나이를 들은 사람들은 "금수저겠네"라는 오해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33세의 어린 나이에 많은 사업을 펼치려면 부모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서희원 대표는 금수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꿈은 작은 PC방에서 시작됐습니다.

 

"일찍 세상을 떠난 작은 형 꿈이 PC방 사장님이었어요. 19세의 나이에 작은 형 꿈을 이뤄주고 싶어서 무작정 PC방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뭔가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지 그때는 정말 열심히 일했던 것 같아요. PC방 사장님이 좋게 보시고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아닌 PC방을 관리하는 매니저 역할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죠."

 

당시 서 대표는 자신의 선택이 운명을 바꿔 놓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누군가가 자신에게 더 좋은 일을 준다는 생각뿐이었죠. 그는 다양한 지역의 PC방을 돌면서 홍보부터 시작해 직원 관리, 물품 입출입 등 다양한 역할들을 수행했습니다. 서 대표는 PC방과 관련된 일을 모두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일하며 돈을 차근차근 모아갈 무렵 성실했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한 재벌2세가 PC방을 하겠다고 뛰어 들었다가 2주 해보고 적성에 안 맞는다며 PC방을 시세의 1/3 가격으로 내놓은 것입니다. 서 대표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모아놓은 돈과 함께 은행에 돈을 빌려 PC방을 인수했습니다. 작은 형의 꿈도 이뤘고 자신의 꿈도 이루게 된 것입니다.

 

"그때 까지만 하더라도 장미빛 미래가 펼쳐질 줄 알았어요. 하지만 당시 재투자할 돈도 없었고 PC 사양이 터무니 없이 부족했어요. 설상가상으로 임대료까지 치솟았죠. 결국 PC방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그는 제노 PC방에서 오픈바이저 역할을 제안 받았습니다. 실패를 경험한 서 대표는 적당하게 일해서는 아무것도 안 된다고 생각해 마치 자신의 가게처럼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때의 경험 덕에 지금의 세컨드 찬스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전국에 900개가 넘는 PC방을 개설해주면서 회사도 커졌죠. 하지만 문제도 있었죠. 원래 오픈하기로 했던 PC방에서 장비 문제가 터졌어요. 그때 우리만의 게이밍 기어를 만든다면 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긱스타를 런칭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소망에서 시작했던 긱스타가 이제는 전 세계 프로게이머들이 찾는 게이밍 기어를 만들겠다는 큰 꿈으로 커진 것입니다. 그렇게 서 대표는 항상 미약한 꿈을 크게 키워가는 멋있는 사람이었습니다.

 

◆e스포츠 경기장 품은 PC방 만들 것

최근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e스포츠 경기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죠. 리그 이외에 그 공간을 유지할 수 있는 수익 기반이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리그 이외에는 다른 콘텐츠를 즐 길 수 있는 인프라도 없어 경기장만 늘어갈 뿐 활용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서희원 대표는 "소규모 e스포츠 경기장을 품은 PC방을 만들면 된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서 대표는 뜻을 함께 하는 몇몇 사람들과 자신의 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풀뿌리 e스포츠 리그를 적극 지원해 온 오즈 PC방 이개성 대표와 함께 리그가 열릴 때는 경기장으로 쓰고 평소에는 PC방으로 운영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 중입니다.

 

"이제 e스포츠는 당당한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해요. 사실 e스포츠의 뿌리는 PC방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e스포츠를 꼭 큰 경기장에서 큰 대회에서만 즐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일상에서도, 평소에도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고 그것을 소화할 PC방을 만든다면 프로 e스포츠도, 생활 e스포츠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그는 젠지e스포츠와 함께 PC방 투어 등 e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게임단과 손잡고 일을 하는 것도 한국 프로게이머들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 때문이죠. 임요환을 좋아했던 서 대표의 e스포츠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은, 여느 팬들 못지 않았습니다.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 또 다른 사업을 벌여서 돈을 모을 시간이 없는 서 대표. 주변에서는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겠냐고 만류하기도 하지만 그는 말합니다. 돈 버는 것에 에너지를 쏟을 나이는 아닌 것 같다고, 아직은 꿈을 위해 에너지를 쏟고 싶다고 말입니다. 꿈을 버리지 않는 서 대표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한국 e스포츠는 여전히 최고라는 말을 듣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거창한 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앞에 놓인 과제들을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들을 하나, 둘 이뤄가다 보면 궁극적인 제 꿈이 이뤄져 있지 않을까요? 전 세계 게이머들의 연습실에, 리그장에 긱스타가 도배되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열심히 뛸 테니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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